광안리 호박가게 호박 인절미 우유 feat 택배 예약 주차

부산은 어느새 겨울 길목에 들어선 듯 아침 공기가 조금 더 쌀쓸해졌죠. 광안리 바닷가를 스칠 때면 손 끝이 살짝 시리지만, 그 차가운 공기 속에 푸른 바람이 실어오는 바다 냄새는 늘 마음을 말랑하게 만들어요.

요즘 부산은 낮엔 햇살이 따뜻하게 내려앉지만, 아침과 저녁 기온 차가 꽤 커서 외투 하나는 꼭 챙겨야 하더라고요. 특히 제가 방문한 날은 바람이 은근하게 불어서, 마스크 속으로 들어오는 차가운 공기에 괜히 손난로가 생각날 만큼 겨울 기운이 짙었어요.

그런데 여러분, 이런 공기 속에서 더욱 빛나는 순간이 있어요. 바로 따뜻한 마음과 설렘을 가지고 맛있는 디저트를 만나는 일이죠. 저는 이날 그 달콤한 설렘을 가득 안고, 예전부터 꼭 가보고 싶던 ‘광안리 호박가게’로 향했어요. 예약도 가능하지만 직접 오픈런으로 다녀오고 싶어서 아침 일찍 일어나 서둘러 준비했고, 결과적으로는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광안리 호박가게 호박 인절미 우유 feat 택배 예약 주차

☎  051-611-1061

📍주소 : 부산 수영구 광남로48번길 21

📍영업시간 : 10:00 ~ 18:00

📍정기휴무 : 매주 토요일, 일요일

📍주차 : 불가

부산 수영구 광남로48번길 21에 자리한 호박가게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주말인 토요일과 일요일은 정기휴무라 평일에만 만날 수 있는 곳이에요. 예약도 가능하지만 워낙 인기 있는 디저트 가게라 원하는 메뉴를 꼭 득템하고 싶다면 오픈 시간에 맞춰 방문하는 걸 추천드려요.

저도 이날 10시에 맞춰 오픈런을 하려고 조금 일찍 도착했는데, 이미 몇 분이 먼저 줄을 서 계시더라고요. 반죽 준비량 자체가 많지 않아서 일찍 가지 않으면 품절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괜히 나온 게 아니었어요. 골목 안쪽 주택가에 조용히 자리하고 있지만 간판이 깔끔해서 찾기 어렵지 않고, 골목 분위기도 차분해서 아침 산책하듯 걸어가기 좋았어요.

다만 주차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아 차량 방문 시에는 주변 공영주차장을 이용하시는 편이 수월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훨씬 편하게 도착할 수 있어요.


광안리 맛집 떡집 호박가게 메뉴 

광안리 ‘호박가게’는 메뉴가 단 두 가지뿐이지만, 그만큼 모든 과정에 손길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곳이에요. 매일 아침 직접 만들기 때문에 준비되는 양이 많지 않아서, 조금만 늦어도 금방 재료 소진으로 문이 닫히는 날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곳을 찾는 분들은 대부분 아침 시간에 서둘러 방문하는 편이에요.

호박가게는 이름 그대로 ‘호박’을 중심으로 한 메뉴 구성이 돋보여요. 이름만 들어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단호박 인절미, 그리고 깊고 진한 풍미를 그대로 담아낸 단호박우유가 이곳의 대표 메뉴죠. 필요 이상으로 메뉴를 넓히지 않고 딱 자신 있는 것만 조심스럽게 선보이는 느낌이라, 한 잔·한 팩에 담긴 정성이 고스란히 느껴졌어요. 제가 이 날 구매한 메뉴는 단호박 인절미(중, 7,000원) 그리고 호박우유(350ml, 4,500원)이에요.



광안리 아침을 달콤하게 채운 호박 향기, 호박가게 오픈런 후기

광안리 호박가게는 작지만 포근해요. 문을 열고 들어가면 맑고 은은한 단호박 향이 살짝 풍기는데, 그 향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전체적인 톤은 미니멀하고 따뜻하며, 불필요한 장식보다는 진짜 필요한 것만 딱 놓여 있는 느낌. 마치 집에서 어머니가 정성스럽게 만들어 준 간식을 나눠주시는 듯한 분위기랄까요. 쇼케이스 안에 가지런히 놓인 인절미 한 팩 한 팩이 너무 정갈해서, 보는 순간부터 신뢰도가 확 올라갔어요.



단호박 인절미 (중, 7,000원)는 단호박 향이 진하게 올라오는데도 부담스럽거나 무겁지 않아요. 입에 넣는 순간 인절미의 쫀득한 식감이 먼저 입안을 채우고, 바로 뒤이어 단호박의 고소하면서도 은은하게 달콤한 향이 퍼지는데… 정말 ‘포근함’이라는 단어를 식감으로 표현하면 이런 느낌일까 싶었어요.

찰진 떡의 묘미는 살아 있으면서도, 단호박 특유의 부드러움이 자연스럽게 섞여 식감 자체가 참 순해요.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함이 깊어지고, 고운 콩가루와 단호박의 달콤함이 조화를 이루면서 하나하나 천천히 아껴 먹고 싶어지는 맛이에요.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건 단맛의 밸런스. 달지 않은데도 충분히 달콤한 느낌이 나는, 자연스러운 단호박의 농축된 단맛이어서 먹고 나도 부담이 전혀 없었어요. 속까지 편안해지는 맛. 제가 정말 사랑하는 단호박 맛의 정석이었어요.




단호박 우유 (350ml, 4,500원)는 한 모금 마시자마자 “와… 이건 진짜다”라는 말이 나왔어요. 우유의 고소함이 먼저 감돌고, 그다음 단호박의 달큰하고 진한 향이 뒤따라오는데 그 깊이가 꽤 있어요. 묽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걸쭉하지도 않아서, 마실 때 목에 부드럽게 흐르는 느낌이 아주 편안해요. 우유와 단호박의 황금 비율을 맞춘 듯 균형감이 정말 좋아요.

특히 좋은 점은 ‘조미된 단맛’이 아니라는 점. 단호박 자체의 풍미를 그대로 살린, 자연스럽고 고급스러운 단맛이라 첫 모금부터 끝 모금까지 질리지 않았어요. 마지막까지 차갑게 유지하면서 마시니 향이 점점 더 선명해지고, 마치 디저트를 마시는 듯한 만족감이 들었어요.



광안리의 조용한 골목에서 만난 작은 디저트 가게 하나가 이렇게 사람의 하루를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는 사실이 참 신기했어요. 호박가게는 화려한 외관이나 과한 인테리어로 이목을 끄는 곳이 아니라, 그저 담백하게 “정성” 하나로 승부하는 곳이에요.

요즘은 예쁜 디저트, 자극적인 맛, 소위 ‘인스타용’ 비주얼만으로 소비되는 디저트가 많잖아요? 그런데 호박가게는 그 반대편에 서 있는 느낌이에요. 정말 누군가를 위해 집에서 정직하게 만들어낸 간식을 포장해 건네주는 듯한 진심이 담겨있어요.

인절미와 우유, 메뉴는 단출하지만 그 안에 담긴 맛의 밀도와 깊이는 결코 단순하지 않아요. 단호박이라는 한 가지 재료를 이렇게까지 다채롭고 깊게 풀어낸 디저트는 흔치 않다고 생각했어요.

또한 오픈런을 해서 웨이팅한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았고, 다음에 부산을 찾는 지인 있으면 꼭 이곳을 추천해 주고 싶어요. 가볍지만 고급스럽고, 단순하지만 세심한, 그런 디저트를 찾는 분들에게 딱인 곳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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